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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에도 찬란했던 에이쥰을, 나는…
  • 작성자 무결
  • 조회수 515749
2025-05-22 23:29:20

 

나츠키 유코가 고교 시절에도 찬란하게 빛나던 남자친구의 사진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을 상상해 봤어요.

고교 시절 그의 활약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 해 봤지, 시각적으로 접해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에이쥰의 집에 놀러간 어느 날, 에이쥰은 갑자기 책장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찾더니 웬 사진첩 한 권을 가져왔어요.

"이거, 고등학교 때예요. 언젠가는 츳키네에게 보여 주고 싶었슴다!" 라고 말하며 가져온 사진첩은 얼마나 자주 펼쳐봤던 건지, 종이 끝에 주름이 잡혀 있었습니다.

 

사진첩에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 이유를 알 수 없는 귀신 분장, 땀 범벅임에도 즐겁게 웃고 있는 야구 부원들.
유코가 보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었답니다.

 

작게 웃으며 사진첩을 넘기던 유코는, 마운드 위, 포효하는 에이스 투수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사진 속의 앳된 소년은, 온몸으로 무언가를 쏟아내듯 포효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처음 본 순간부터 눈을 뗄 수 없었던 사람.
그 사람의 어릴 적 모습이지만, 이 또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아…, 나는 이 소년을, 언제 만났어도 사랑했겠구나.'

 

에이쥰의 찬란함은 현재에만 존재하는 게 아닌, 과거부터, 그리고 어쩌면 유코가 전해 들었던 과거보다 더 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그 찬란함은 먼 과거의 것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에이쥰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완전무결한 피칭을 해왔고 지금도 그 피칭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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